안녕하세요. 연이입니다.
어느덧 파트3 으로 찾아왔어요.
일단 제 생각으로는 총 6부작(?)으로 올리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작성하는 글의 분량이 많다보니까
다소 읽으시는데 힘들 수 있다는점 미리 알려드려요 ㅠㅠ
오늘 올릴 내용은 수술을 마친 후 부터 퇴원 전까지의
제 개인적으로 적어놓은 것들을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에요~!
지난 번 내용은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그럼 포스팅을 시작하도록 할게요!
첫 일주일의 기록 - 수술 0일차 ~ 7일차
0일차
수술실로 들어간 후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이 들기 시작한 것은 나를 침대로
옮기기 시작할 때부터 였던 것 같다.
분명히 오전에 수술하러 들어갔는데,
시간을 보니 저녁이었다.
역시 큰 수술이다.
당일 저녁에는 수술을 마친 직후 이기 때문에
어디가 아프고 어디가 이상하고
어떤게 내 몸에 꽂혀있는지 사소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수술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되도록 가만히 있으려고 내 스스로 노력한 것 같다.
내 몸에는 무통주사, 항생제. 식염수가 들어가는 라인과
소변줄, 피주머니 2개(하복부, 중요부위),
카테터(소변줄), 코삽관(폐 이물질 제거용)이
주렁주렁 달려있고
수술부위는 거즈로 잘 감싸져 있었다.
무통주사는 안눌러도 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투약이 되기 때문에 안누르려고 엄청 노력했다.
(무통주사를 많이 넣을수록 회복이 느려 진다고 들었다!)
이렇게 첫번째 날은
수술을 마친기분을 만끽할 여유도 없이 이루지 못할 잠을 청했다.
1~2일차
언제 일어났을까.
수술 부위는 생각보다 많이 아프지 않았다.
역시 무통주사 때문인지 욱씬욱씬할 정도여서 참을만 하였다.
하지만..ㅠㅠ
더 큰 아픔이 의외의 부분에서 나를 괴롭혔다.
그것은 코에 넣은 삽관튜브이다...
침을 삼킬때마다 목이 너무 아파서
간호사 분들을 많이 귀찮게 했던 기억이 있다 ㅠㅠ
사실, 음성여성화 수술부위에 부담이 가해질것 같아서
더욱 극성 이었던 것 같다.
밥은 커녕 물도 마시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애
진통제와 항생제는 링겔 라인으로 투약받았다.
이렇게 수술 1일 차는
그놈의 코 삽관 때문에 시간이 너무나 안갔던 기억만이 존재한다 ㅠㅠ
2일차에도 마찬가지로 코 삽관이 나를 괴롭혔다...
주 수술부위는 그렇게 아프지 않는데
무통주사가 목에는 영향을 안주나보다 ㅠㅠ
오후에는 진통제 약이 끝났다.
그리고 밥을 먹기위해서는 방구가 나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데
다행히도 8번이나 나왔다..ㅋㅋㅋ
사실 수술부위랑 항문이랑 가깝기 때문에
방구를 일부러 내게 할 여력자체가 없다.
아니, 방구를 내보낼 방법을 모른다
라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같다.
아무튼 이런 기쁜 소식을 간호사한테 전달함으로써
2일차의 날이 지났다.
3~4일차
난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기 때문에
이른아침(5시)에 눈만 멀뚱멀뚱 떠 있는 상태로 누워 있었다.
그런데 간호사가 들어오셔서 아침이랑 오후 중에
언제 씻기를 원하냐면서 물어보았다.
마침 안씻어서 너무 답답했던 나는
당장 씻겠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혼자 씻는 것이 아니고, 간호사 두분이 나를 침대에서 씻겨주셨다.
그렇게 깨끗하게 씻는 느낌은 나지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라도 씻는게 어딘가!
사실 머리가 정말정말 감고 싶었는데.. 흑 ㅠㅠ
나를 씻겨주신 후 잠시 침대 앞에 서서 다리를 움직이는 연습을 시키셨다.
약 3일간 가만히 누워만 있어서 일어날 때 조금의 현기증이 있었지만
그래도 일어나니까 기분은 좋았다..ㅠㅠ
수술부위에 무리가 가해지지 않도록 간호사 분께서 도와주셨다.
수술부위의 사진.
결장을 했기 때문에 배꼽 아래에도 바나나가 생겼다.
그렇게 운동을 한 후, 수술부위에 빨간약을 바르고
아래와 같은 적외선 불빛을 수술부위에 30분간 쐬어주는 것을 시작했다.
저걸 하고 있으면 따듯 해져서 잠이 오지만!!
5분마다 빨간등을 수동으로 켜줘야되기 때문에 잠들면 안된다!!ㅋㅋ
이것은 7일차 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해주었다.
그리고 카테터(도뇨관)에서 소변이 나오는 느낌을 익혀야 했다.
그래서 작은 주사기로 소변줄을 막아놓고
소변이 마려울때마다 관을 여는 연습을 하였다.
이것도 나름의 고통이 따랐다.
도뇨관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이야기다 ㅠㅠ
게다가 저녁에 코삽관을 드디어 제거해주었다.ㅠㅠ
감사합늬다..
벌써 수술한지 4일이란 시간이 지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3일차와 마찬가지로 씻고 걷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오전에 결장 봉합부위에 있었던
피주머니도 제거했다.
한개의 불편함이 줄어들었는데,
아직 주렁주렁 많이 달려있어서 이것들을 언제 다 제거 해줄지ㅠㅠ
그리고 드디어! 오후에 첫 밥이 나왔다.
첫 밥은 감자스프를 포함한 음료종류가 나왔다.
물처럼 생긴 스프였지만! 엄청 맛있게 냠냠 먹었다.
(밥에 대한 사진은 별도 포스팅으로 올리겠습니다.)
당분간은 스프가 나오겠지만,
제대로된 환자식이 나올 때 부터는 태국 현지식으로 달라고 요청했다.
(여기까지 와서 서양식으로 먹고싶진 않았다!)
5~7일차
5일차.
아마 이때부터 혼자 씻기 시작했던것 같다.
혼자 씻고 혼자 머리를 말리기 시작하니까
간호사들이 신기해 했다..ㅋㅋㅋ
뭔가 씩씩하고 건강(팔팔)하다고 생각을 했나보다.
현재까지도 수술부위의 통증은 그렇게 심하지 않았다.
다만 음핵부분?이 조금 따가운 것만 있을 뿐이다.
이는 포경수술을 하고나서 따가운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일어서서 움직일 때
엉거주춤 하면서 움직여야 쓸림의 고통이 없다는 정도 였다.
오늘도 아침점심저녁 전부 스프가 나왔다.
그래도 색이 이쁜 음료수가 다양하게 나와서
이 재미로 밥을 먹었던것 같다.
오후에는 링거도 제거를 하였다.
이제 남은 것은 카테터(도뇨관)과 수술부위 피주머니 뿐이었다.
6일차
5일차와 동일한 하루를 보내며
밥을 먹고 회복에 전념 하면서 핸드폰으로
웹서핑도 하고 아래처럼 셀카도 찍을 여유가 생겼다.
보통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침대 주변에 있는 수랍장에 내 나름대로의 물건들을
심시티 해놓고 쓰는것이 익숙해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7일차.
이전과 동일한 나날의 연속.
하지만 오늘은 드디어 질을 오픈하는 날이다.
질을 오픈 한다는 말은 오늘부터 다일레이션(확장)작업을 시작한다는
이야기였다.
질 속에 솜같은 것으로 해놓은 걸 뺄때 속에서 슝 나가는 느낌이
시원하기도 하고 뭔가 답답했던 것이 나가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음식에서 죽에서 반찬들도 곁들어지기 시작했다.
태국 현지식도 정말 나름대로 내 입맛에 상당히 맞아서
밥을 남기지 않고 죄다 먹었다.ㅋㅋ
그리고 오전에 복부에 넓은 거즈를 제거하고
봉합테이프만 남겨 놓은 상태로 처치를 해주셨다.
저녁에 잠자기 전에 수면봉(양초로 만든 작은봉)을
간호사가 준비방법부터 삽입까지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면서
삽입을 해주었다.
이것을 하고 잠을 자는것은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당시에는 잠이 전혀 안왔다 ㅠㅠ
8~11일차(퇴원)
창밖을 보면서 팔팔하게 뛰어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언제 그렇게 될까...
8일차 부터는
다일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한시간씩 삽입해야되고,
잠잘때도 작은 봉을 꽂고 자야 되는 처치를 계속 해주어야 된다.
이는 되도록 1년간 계속 이와같이 해주어야 질이 협착이 되지 않는다!
귀찮다고 띄엄띄엄하다간 수술한 보람이 없어지게 된다!!
아래의 기자재(?) 들은 다일레이션을 할때 사용하는 물품이다.
한국에 와서도 내 침대 옆에는 저렇게 다일레이션에 필요한 물품들을
놓는 의자(?)를 항상 곁에 두게 되었다.
위의 용지는 원랜 간호사들이 출력해주지 않지만,
나를 좋게 봐준 간호사가 출력해주셨다!!
짱친절+_+
그렇지만 몇번만 해보면 몸에서 익숙해져서 저게 필요없어지는 시점이 온다.
9~10일차는
8일차와 동일하게 다일레이션을 하면서 보내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이제 슬슬 소변줄을 떼어내는것이 두려워지는 시점이 다가왔다.
왜냐하면 11일차 에는 퇴원하는 날이기 때문인데,
소변줄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당일에 당해보면 되겠지만..
그 전에 한번의 경험을 해본 나는... 너무나 겁이 났다..
11일차.
드디어 퇴원의 날이 밝았다.
지루하면 지루하게 보낸 입원생활 이었지만,
틈틈이 간호사와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난 시간을 보낸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핸드폰 강화유리 이야기부터 사소한 이야기 까지!!)
오전에 소변줄을 제거하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는데
처음엔 잘 안나온다ㅠㅠ
그래도 이제 진정한 나를 찾은거 같아서 엄청 행복했다..ㅠㅠ
소변을 내보내는 것은 찬찬히 적응하다보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걱정은 안해도 된다.
퇴원 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연쥬르.
나의 유일한 낙이었던 디스커버리 채널..ㅋㅋㅋ
오전에 퇴원수속을 내 병실에서 진행하고,
일주일간 호텔에서 사용할 물품들을 수령하는 일을 시작했다.
슬슬 내물건들도 가방에 정리하고 퇴원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후에 다일레이션을 한다음,
퇴원을 위해서는 그리챠트쌤의 퇴원확인을 받아야 된다.
그래서 저녁을 먹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뵈러 내려갔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수술은 잘되었지만!
소음순의 재료만 좀 더 많았으면 완벽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현재의 내 상태를 보아도 나는 상당히 만족한다.
기능적으로만 갖추어 있다면 나는 더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퇴원을 하게 되었다.
간호사들과 인사도 하고,
이제 언제 올지 모르는 얀희 병원과 헤어질 시간.
만감이 교차했다.
약 2주 만에 맡는 바깥공기!!
너무 상쾌했다.
택시에 도넛방석을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앉아서 목적지인 호텔까지 갔는데
정말 앉는게 너무 아팠다 ㅠㅠ
앉는게 불편한 것은 대략 1~2달까지 아플 수 있다고 들었다.
나도 물론 그정도까진 힘들었던것 같다.
방콕의 야경.
이쁘다 ㅠㅠ
일을 잡고 언제 한번 또 오게 된다면
그땐! 더 많이 더 재미있게 방콕을 즐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호텔에 체크인 하고 방에 들어갔다.
나름 좋은 방을 저렴한 가격에 잡아서
여유로운 호텔생활을 하게 되었다.
물론 밖에 나가서 밥을 먹는것이 제한적이라
룸 서비스가 되는 호텔로 잡았다.
완전 깔끔하고 비쌀거 같은느낌의 호텔!!
저 옆에 있는 쇼파에서 다일레이션을 하였다.
물론 청결과 위생을 위해서 수건을 깔고!!
야경이 좋은 호텔.
호텔하나는 정말 잘 잡았다.
이제 이 호텔에서 일주일정도 요양을 마치면
한국에 가는 날이다.
가기 전까지 호텔에서 라도 방콕을 만끽하고 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전반적으로 수술은 무통주사 때문에 그렇게 아프지 않아요.
다만, 성기 외부쪽 봉합부위에서 느껴지는
쓰라림, 찌르는 느낌 같은 것은 피부가 붙으면서 생기는 느낌이니 참아야 될것 같아요.
물론 걸으면서 느껴지는 쓰라림과 앉을때 아픈건 너무 불편하긴 해요ㅠㅠ
그리고 코 삽관만 엄청 불편하고 소변줄 제거만 각오하시면 될거같아요!
수술을 받기 전에 밥도 많이 먹고 충분히 운동도 하고
체력적으로 관리를 하신 분들 이라면 저처럼
거뜬하게 수술을 이겨내실 수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다일레이션은 아프지 않고,
힘을 풀고 하다보면 금방 적응하게 됩니다!!!
오늘은 수술 후 퇴원일 까지의 기록을 적어보았어요.
수술을 준비중이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 이었길 바래 봅니다!!
다음 포스팅은 병원에서 먹었던
환자식에 대해서 간단하게 포스팅을 할까 해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럼 다음포스팅에서 뵐게요!!
PS) 티스토리 글이 예전 에디터에서 머무르고 있어서
최신 에디터로 업데이트 하면서 다시 찬찬히 읽어보았어요~
정말 저때의 기억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중에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봐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항상 건강하시길 바랄게요
2020년 12월 어느날 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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