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쥬르 입니다
오늘은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
2017/11/01 - [Transition Information/태국수술] - [태국수술] 음성여성화, 눈썹뼈 축소 수술 후기 Part.1
수술 당일, 떨리는 순간
수술 전날 저녁부터 간호사 분들이 들어오셔서 닝겔 라인 잡아주시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수술 당일이 되었다.
회복실(병실)이 1인실이었는데, 난 호텔에 온줄 알았다.
방도 넓고 깨끗하고!!
여러 사람들이 같이 있게 되는 것보다 혼자서 조용히 회복하는 것이
몸을 위해서 더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 태국 병원의 회복실은 보지 못했지만,
확실히 수술 후에는 청결하고 안락한 회복실을 사용하는 것이 엄청난 메리트 라고 생각한다.
이는 다른 수술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수술로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6인 병실을 쓰다보니 저녁에 코고는 소리 그리고 들락날락 거리는 소리들 때문에 엄청나게 불편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결과도 매우 중요하지만,
수술 직후 어디에서 어떻게 요양을 하는지도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회복실에 있는 화장실 내부 사진이다.
음.. 얀희 병원에서 세면도구(치약,칫솔,샴푸,바디워시, 파우더 등)을 주신다.
하지만 용량이 약간 작고, 샴푸 등의 향기가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자신의 세면도구를 가져가는 것도 좋다.
(샴푸, 바디 워시는 태국에서 사는 것을 추천)
사진엔 안나와 있지만, 오른쪽에는 샤워 부스 까지 있다.
성전환 수술을 하면 중요부위의 식염수 세척을 할 때, 사용되는 곳으로 생각했다.
물론 머리나 몸도 씻을 수 있다!
난 눈썹뼈 수술을 받으면 머리를 못감기 때문에,
지난 밤에 미리 샤워를 호로록 다 해놓았다
회복실에서 밖을 찍은 사진.
얀희 병원이 주변보다 꾀 높은 건물이기 때문에,
전망 하나는 엄청 좋았다.
(하지만, 회복실이기 때문에 창문은 절.대.로 열 수 없다!!)
저 자상열차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완공된다고 하시던데,
저게 완공되면 택시타고 오는게 아니고 지상열차를 타고
병원에 올 수 있기 때문에 엄청 좋을 것 같아 보였다.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11시 정도에 무근오빠와 간호사들이 들어와서
수술 전에 안내사항을 듣게 되었다.
수술 후에 1주일 동안 금언 해야되는 것에서 부터 여러가지 관련 사항들!
그리고 수술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받고 오라는 말에
마음이 약간은 안정이 되었다.
수술은 전신마취 후에 음성 여성화수술 -> 눈썹뼈 축소술의 순으로 진행 했다고 한다.
(마취 중이어서 어떤걸 먼저 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수술만 잘 되면 되는 것이다!)
사실 난 눈썹뼈 수술은 그리챠트 선생님 말고 다른분께서 해주시는 줄 알았었다.
하지만,
어제 그리챠트 선생님이 내 눈썹뼈를 체크하시는 것을 보고,
아~! 눈썹뼈도 그리챠트 선생님이 집도 해주시는 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덕분에 걱정없이 수술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언제나 떨리는 수술실로 끌려가는 시간이 다가왔다.
이동용 침대(?)로 옮겨진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술실 쪽으로 갔다.
수술실 전에서 바이탈 체크 및 환자 본인이 맞는지 여러번 체크한 후에
수술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정~~말 엄청 추웠다.
거의 한겨울과 같은 추위여서 온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전신 마취 전에 내 몸이 멋대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술대와 내 몸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일을 수술 간호사 분들이 하시면서
떨지말라고 영어로 말씀해주셨다.
(수술이 걱정되서 떠는게 아니고, 추워서 떠는거에요 ㅠㅠ)
그러고 난 후에 드디어 전신마취를 하기위해 가스를 들이마시게 되었는데,
정확하게 세번 가스를 마시니까 눈이 빙그르르 돌면서
기억이 사라지게 되었다.
수술 끝, 그리고 회복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얼굴쪽의 압박감이 불편하여 눈을 떴는데, 수술은 이미 끝나있는 상태였다.
마취가 완전히 깨는 것을 기다린 후, 회복실(병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당연히 음성여성화 수술을 했기 때문에 1주일 간 말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실에는 종이와 펜이 준비가 되어있었다.
간호사가 들어올 때마다 필요한 사항을 종이에 적어서 알려드렸다.
(구글 번역기로 태국말로 전환해서 보여줘도 된다.)
저녁밥으로 식사가 나왔지만, 턱을 벌리기도 힘든상황이라 못먹었다.
하지만, 약은 먹어야 되기 때문에 간호사분 들이 주시는 약은
호로록 먹었다.
수술 직후였기 때문에, 침을 삼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사실, 침보다 가레가 살짝낀 느낌 때문에 침을 삼키고 싶었지만 수술부위에
무리가 갈 것 같아서 꾹 참았다.
(말을 못하는 것보다, 침삼키는 것을 참는게 더 힘들었다 ㅠㅠ)
수술 후에 병실로 올라온 연쥬르의 모습..
얼굴이 팅팅 부어서 거의 보름달을 보는 것 같았다.
이마와 목에는 아이스팩을 올려놓고 진정시켜주게 되었다.
일어나기 불편했기 때문에, 간호사 분들이 들어오실 때마다 아이스팩을 바꿔주셨다.
너무 고마워서 나가실때마다 "고쿤카~"을 손으로 표현하면서(말을 못하기 때문에ㅠㅠ)
감사의 표시를 전달했다.
그렇게 잠을 설치면서 침을 삼키는 걸 버티면서 하루를 보내다 보니까
어느덧 퇴원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저녁밥을 안먹먹어서 아침밥은 꼭 먹으라고 하셨다.
그래서 벌려지지 않는 입으로 힘겹게 밥을 먹었다.
원래 그렇게 꼼꼼하게 씹고 넘기지 않았는데,
목에 무리가 갈거 같아서 음식물을 거의 가루로 만들고 난 후에 삼키는 것을 반복 했다.
음식을 씹을때 이마에 있는 의료용 스테이플러 때문에 욱신욱신 거리는 것이 계속 느껴졌다.
이뻐질려면 이런것도 잘 버텨야 된다!!
아침밥과 약을 먹고나니까 갑자기 뭔가를 가지고 들어오시는데!
망고의날? 이라 주는 선물 이라면서 기념사진을 이렇게 찍으셨다!ㅋㅋ
사진을 찍으신 간호사분께 저에게도 사진을 보내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고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퇴원하기 전에 무근오빠가 오셔서 몸상태 체크하고, 수술결과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다.
무근오빠가 "간호사들이 그러는데 연쥬르씨 너무 착하대요. 엄청 칭찬 하더라구요."
라고 하시는데 너무 쑥쓰러웠다.
난 그저 수고 하시니까 들어올때마다 감사하다고 한것 뿐인데..ㅠ
다음번 수술로 갈때에는 꼭 선물을 사가지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도 주지 않은 걸로 좀 찾아봐야지ㅋ.ㅋ
퇴원 직전에 환부의 상태를 확인하고, 붕대를 제거하게 되었다.
이틀간 속박 되었던 내 머리는 이제야 자유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붕대만 푸는 것이고, 음성수술을 한 봉합실과, 이마에 있는 스테이플러는
일주일 뒤에 처치를 받기로 하였다.
이렇게 환부상태를 확인 후에 퇴원수속을 밟고,
일주일 정도의 호텔 요양기간을 가지게 되었다.
출국 전에 환부상태를 확인하고 의사선생님들과 수술 결과를 들을 예정이다.
카오산로드를 섭렵한 연쥬르 :)
입원 전에 묵었던 호텔이 맘에 들었던 나는,
다시 한번 예약을 한 후에 호텔에 투숙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호텔의 단점이 있었는데...
샤워헤드가 없단 거다ㅠㅠ (폭포샤워헤드만 있었다.)
호텔을 잡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철저히 확인 합시다!!
머리(목부분 포함)를 당분간 감지 않아야 되서 몸 만이라도 닦아야 되는데,
씻는것 자체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다 적응하고 잘 씻게되더라..ㅋㅋㅋ
역시 한국에서 가져온 영화들이 나의 요양기간동안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대충 한편당 3~4번 정도 돌려보았기 때문에, 대사까지 다 외울 판이었다.
다음에 올 때에는 다른 영화들로 가져와야지~~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 카오산로드로 향하는 길이다.
머리를 감을 수 있게 된 날부터 거의 매일같이 밖을 돌아다녔다.
이때부턴 금언기간도 지나서 서서히 목소리를 내는 연습도 병행하였다.
바깥에서는 목소리를 잘 못알아 들을까봐 계속 구글 번역기를 애용했다.
밥도 챙겨먹어야 하고, 호텔 안에서만 있게 되면 너무 무료할 것 같아서
이곳저곳을 돌아 다닌 연쥬르는 이제 카오산로드를 섭렵하였다.
여기는 카오산로드의 반대편 길인데, 이곳도 나름 분위기 있고 맛있는 맛집도 많아서 종종 들렸다.
아! 호텔에서 요양 하면서 여러군데의 음식점을 탐방 했는데,
음식들에 대한 내용들은 아래의 포스팅에서 확인 하세요!
2017/11/04 - [소소한 일상 :)/나만의 맛집투어 :)] - [태국맛집]카오산 로드의 국수 양대산맥 (나이쏘이, 찌라옌타포) 탐방기
2017/11/10 - [소소한 일상 :)/나만의 맛집투어 :)] - [태국맛집] Sawasdee Terrace Restaurant
2017/11/29 - [소소한 일상 :)/나만의 맛집투어 :)] - [태국맛집 탐방기]카오산로드 버디 비어 (buddy beer)
난 저렇게 모자를 쓰고 돌아다녔다.
목에 저렇게 봉합된 부분을 고정하는 테이프를 붙여주셨는데,
긁고 싶은 간지러움이 날 너무나 괴롭혔다. ㅠㅠ
병원에 내원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달까?
카오산 로드에서 볼 수 있는 꼬치구이다.
난 길거리 음식들 중에서 이게 가장 맛있던것 같았다.
꼬치 종류가 다양하고, 심지어 버팔로윙(작은날개부분) 까지도 꼬치로 판매한다.
다른 사람들은 길가에서 볶음면(팟타이)를 많이 드시던데,
내 생각에는 길거리 팟타이 보다, 가게(자리가 있는)에서 먹는 팟타이가 더 맛있었다고 느꼈다.
장문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음성여성화, 눈썹뼈 축소 수술 후기 Part.3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빠이!
'Transition Information > Transition Surge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MTF] 음성 여성화수술 5개월 차 후기 (0) | 2018.02.18 |
---|---|
[태국수술] 음성여성화, 눈썹뼈 축소 수술 후기 Part.3 (11) | 2017.11.06 |
[MTF] 태국수술을 위해 연락하는 방법 (0) | 2017.11.01 |
[태국수술] 음성여성화, 눈썹뼈 축소 수술 후기 Part.1 (1) | 2017.11.01 |
[MTF]음성여성화 수술, 눈썹뼈 축소술에 대하여 (2) | 2017.10.25 |